가나의 혼인 잔치
하나님의 때와 엄마의 때
예수님은 아직 한 번도 표적을 나타내신 적은 없지만 세례 요한으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증언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경험한 자들도 그분을 인정하며 제자들이 되어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이미 공인이 되셨다. 제자들을 거느리시는 선생이 되셨다.
이것을 보면서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 예수에 관한 놀라운 비밀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무도 모를지라도 마리아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히 안다. 지금까지는 평범한 아들의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들었던 예수님에 대한 증언들이 세상에 밝혀지고 예수님께서 그 일들을 이루실 때가 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는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들 예수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떤 능력을 행할 수 있는지를 세상에 드러낼 때라고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4) 라고 답하신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제 시작하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역은 육신의 어머니가 아닌 하늘 아버지의 뜻과 때에 달려 있고, 그것은 마리아의 아들 예수로서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사역이라는 것을 의미하신 것이다.
아직 영적 세계와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했던 사람 마리아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하인들을 불러 예수님께 순종하라고 지시했다.
예수님은 아직 하나님께서 정한 때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어머니의 뜻에 따라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혼인 잔치에서 벌어진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드러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하나님 아들의 영광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제자들은 그 표적과 하나님 아들의 영광을 경험함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나다나엘에게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1:50)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 자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하여 거듭나서 성령님을 따라 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 자가 되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그 분의 때를 따라 순종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점점 더 알아가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는 중에 순종하고 있는가?
나는 민감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를 이루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뜻과 때를 보이시며 나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을 보며 따라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