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기쁨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22)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26)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풀기 시작하셨다. 그동안은 세례 요한만이 세례를 베풀었고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와서 세례를 받았다. 그를 따르는 많은 제자도 생겼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앞으로 오실 거라고 증언하던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나타나셨고 세례를 베풀기 시작하시니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이 아닌 예수님께로 가서 세례를 받기 시작했다. 이것을 목격한 제자들이 세례 요한에게 와서 전한다.
세례 요한을 따르던 제자들의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이제까지 세례 요한을 따르는 제자로서 그가 증언하는 분을 함께 고대하며 기다리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이 자기들에게 와서 세례받는 것을 보며 감동도 받았을 것이고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다는 뿌듯한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기다리던 때가 오고 그로 인해 자기들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반대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에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며 이전과 같은 마음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운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은근히 질투가 나기도 하고, 왠지 자신들은 이제 끝난 것 같아 우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세례 요한을 떠나 예수님께로 갈까 하는 고민도 하며 괴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며 더 큰 낙심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 그 모든 감정이 이해된다.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감정들이고 대부분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같은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례 요한은 달랐다.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27)
세례 요한은 제자들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답해준다. 세례 요한에게 오는 사람의 숫자가 적어지는 것도, 예수님에게 사람들이 몰려와서 세례를 받는 것도 하늘에서 그렇게 정하시고 이루시는 것이기에 당연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사역도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요. 예수님께서 하시는 사역도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말해준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29)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30)
세례 요한은 제자들의 보고를 들으며 자신은 도리어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한다. 예수님께서 신랑이시니 주인공이 되시는 것이 당연하고 신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친구인 자신은 기쁨으로 충만하다는 것이다. 충만하다는 것은 더 기쁠 수 없이 최고로 기쁘다는 뜻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마치고 난 후에 얻은 기쁨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세례 요한은 처음부터 예수님이 나타나시면 자신은 퇴장해야 함을 알았다. 예수님은 흥하시게 되고 자신은 쇠하게 될 때 하늘이 맡겨주신 사명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임을 세례 요한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례 요한은 어머니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기쁨으로 뛰놀았다. (누가복음1:44) 세례 요한을 창세전에 택하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태중에 있는 아기였을 때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기뻐 뛰놀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성령충만하게 하셔서 광야의 외치는 자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이제 사명을 마칠 때 다시 한번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주셨다.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였고 하나님은 세례 요한이 하늘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순종하고 있었기에 세례 요한은 달랐던 것이다.
*********************************************************************
하늘로부터 오신 예수 그리스도
(1)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로부터 오셨다. (31)
(2)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 위에 계신다. (31)
(3)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셨다. (32)
(4)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을 받은 자는 하나님이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3)
(5)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을 한량없이 주셨기 때문이다. (34)
(6)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다. (35)
(7)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다. (36)
(8)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한다. (36)
(9)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 위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머물러 있다.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