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본다고 하는 자들은 맹인 되게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2-3)
예수님과 제자들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았다. 이 당시 유대인들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이유는 죄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제자들이 맹인으로 태어난 사람을 보고 예수님께 누구의 죄로 인해 맹인이 되었는지 묻는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제까지 유대인들이 믿고 있던 것과 다른 답을 주신다. 이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이제까지 믿고 있던 그들의 전통적 신념과 가치를 완전히 뒤엎는 말씀이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저주나 징벌받아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는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려고 맹인으로 태어났다고 하시는 것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장애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죄인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맹인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그를 돌보지 않을뿐더러 그를 업신여기고 그것이 정당하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도 자신들은 죄를 짓지 않는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우리들의 무지와 잘못된 신념과 죄를 드러내신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이라고 굳게 믿고 행하는 것 중에 사실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여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들이 있었는데 유대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진리처럼 믿고 있는 것들, 전통과 규례로 지키고 있는 것들 중에 실제로는 죄의 권세와 영향력 아래 있는 유대인 랍비들과 영적 지도자들에 의해 하나님의 뜻과 다르게 해석되고 또는 시간이 지나며 변질되어 도리어 유대인들로 죄를 짓게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이다. 현시대도 마찬가지로 전통과 규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전통과 규례의 근본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지속적으로 점검하지 않는 것들은 자칫 하나님의 뜻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전통과 규례로 세워진 신념이 말씀의 올바른 뜻 위에 바르게 서 있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죄를 짓게 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각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교회 안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거나 잘못 해석한 것을 신념으로 굳게 붙잡고 믿음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장애로 태어난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야! 라는 거짓 신념에 갇혀서 장애인을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취급하는 죄를 계속해서 지으면서도 그것이 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자세히 찾아보면 크리스천들을 묶고 있는 이런 거짓 신념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그 거짓 신념에 따라 죄 된 행동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성경 말씀에 무지할 때 생기는 일이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런 문제들을 밝혀주시고 깨닫게 해주신 것처럼 거듭난 자들은 성령님과 동행할 때 성령님께서 진리의 말씀으로 그들 안에 있는 많은 거짓 신념을 하나하나 발견하게 해주시고, 회개하게 해주시고, 죄 된 행동을 멈출 수 있도록 해주신다. 이것이 성령님께서 거듭난 자들을 성장시키시고 성숙시키시는 성령님의 일하심 중 하나다.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다 (4-5)
예수님께서 낮과 밤에 대해 말씀하신다.
· 낮: 예수님께서 세상에 빛으로 계시는 때, 하나님의 일을 할 때
· 밤: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을 때, 아무도 일 할 수 없을 때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오셨다. 이 세상은 죄로 죽은 어두운, 밤과 같은 곳인데 예수님께서 빛으로 성육신하여 오셔서 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시며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먼저 저들의 죄를 드러내신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일들을 하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며 예수님 자신 뿐만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하는 제자들도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의 일을 할 것을 알려주신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만 가리키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같이 날 때부터 맹인인 자도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일을 할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마태복음 5장 14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님께서 오신 후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세상의 빛이 되어 세상 곳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라고 하시며 예수님의 제자들 곧 거듭난 자들에게 선한 행실을 통해 세상에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신다. 선한 행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만 선하시기에 하나님께 순종할 때만 선한 일을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만 순종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만 하시는 본을 보여주셨다. 지금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시는 일에 순종함으로 선한 일을 하여 세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야 한다.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시는 성령님을 따라 살며 그분과 동행할 때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 이룰 수 있다. 세상에서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예수님은 아무도 일 할 수 없는 밤이 올 거라고도 말씀하신다. 밤은 예수님의 빛이 없는 상태이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기 전까지의 시간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세상에 성령님이 오신 후에는 거듭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의 빛이 된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 전까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하셔야 할 일들을 제자들과 함께하시겠다고 하신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6-7)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라고 말씀하신 후에 맹인의 눈을 고치신다. 예수님은 이전까지와 다른 방법을 사용하신다. 침으로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는 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맹인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나타내도록 그를 하나님의 일로 초청하시는 것이다. 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는 순종을 요구하신다. 그리고 맹인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주저함 없이 순종하여 실로암으로 가서 눈을 씻는다. 아무리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맹인으로 살면서 잘 다닐 수 있다고 해도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를 실로암 못까지 보내시는 것은 맹인에게 불평을 들을 수도 있는, 맹인의 입장을 덜 생각하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고쳐주셨던 것처럼 “네 눈이 나았다”라고 말씀만 하시면 그 자리에서 보게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맹인이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기를 원하셨고 보냄 받은 그 자리, 실로암 못에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길 원하셨기 때문에 맹인의 눈을 이런 방법으로 고치신 것이다. 그리고 맹인은 이런 방법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을 바리새인과 사람들 앞에서 간증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셔서 맹인을 보게 하시는 또다른 이유는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대해 왜곡된 거짓 신념을 가지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아들로,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부인하고 대적하여 죽이려고 하는 유대인들과 영적 지도자들의 죄를 드러내심으로 저들도 회개하고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저들은 예수님께서 진흙을 이겨 눈에 붙이시고, 맹인이 실로암에 가서 씻고 오는 행동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죄라고 믿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신 것이다. 그리고 맹인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로암으로 가서 씻고 돌아오는 순종과 안식일에 대한 교훈도 주시는 것이다. 믿음의 순종이 없이는 참 안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맹인이 걸인이었을 때 그를 알던 사람들과 이웃들이 그가 보게 된 것을 목격하고 그의 눈이 어떻게 떠졌는지 묻는다. 맹인이었던 자가 예수님께서 자신의 눈에 흙을 이겨 붙이시고 실로암으로 가서 씻으라 하시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다고 간증한다. 그것을 들은 사람들이 맹인이었던 자를 데리고 바리새인들에게 간다. 왜 그랬을까?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예수님을 죄인 취급하며 죽이려는 바리새인들에게 알려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이에 맹인되었던 자에게 다시 묻되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대답하되 선지자니이다 하니 (17)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29)
바리새인들이 맹인되었던 자가 눈을 뜨게 된 이야기를 듣고는 어떤 이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니, 하나님께서부터 온 자가 아니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죄인으로는 이런 표적을 행할 수 없다고 하며 바리새인 끼리 분쟁한다. 바리새인들이 맹인이었던 이에게 예수님을 누구라 생각하는지 물으니, 예수님은 선지자라고 답한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메시아이심을 인정할 수 없고 믿을 수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 직접 고침 받은 맹인의 말도 믿지 못한다. 그의 부모를 불러 그들의 아들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맞는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묻고도 진실을 분별하지 못한다. 부모는 “유대이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22) 하여 아들이 맹인으로 난 것만 확인해 줄 뿐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이미 장성한 아들에게 물어보라고 답한다. 그러자 그들이 아들을 다시 불러 자신들은 예수님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진실을 말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고 한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맹인이었던 자에게 자신들과 같이 예수님이 죄인임을 인정하라고 겁을 주는 것이다. 맹인이었던 자는 예수님께서 죄인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맹인이었다가 지금은 볼 수 있게 된 것을 안다고 답한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이 어떻게 하여 눈을 보게 했는지 다시 묻자, 맹인이었던 자가 저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지 묻는다. 유대인들이 그에게 욕하며 자신들은 모세의 제자라고 답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시는 줄 알지만, 예수님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지난번에 말씀하셨듯이 저들이 진정한 모세의 제자라면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로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맹인인 자를 보게 해주시는 표적을 통해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밝히 나타내셨지만, 유대인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맹인이었다가 보게 된 자가 직접 저들 앞에서 증언하는데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저들 속에 가득한 죄로 인해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은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30-33)
맹인이었다가 다시 보게 된 자가 바리새인들이 자신과 자기 부모의 증언도 믿지 않고 자기 눈을 보게하는 표적을 행하신 예수님도 믿지 않음을 보고 이상히 여기며 하나님께서는 경건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을 들으시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죄인이실 수 없고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이라고 선포한다. 예수님께서 처음 이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대로 이 사람은 예수님께 고침을 받고 바리새인들 앞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의 부모는 물론 모든 사람이 예수님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예수님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도 없는 죄인이라 죽여야 한다고 하는 유대 영적 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시는 분이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유대 영적 지도자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날 때부터 장애로 태어나는 것이 모든 사람이 믿었던 대로 죄에 대한 징벌이 아님을 증명함으로 거짓 신념에 묶여 있는 유대인들의 죄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우리의 열심으로 일할 때 우리는 참 안식을 얻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참 안식은 하나님께서 온전히 이루어주신 것을 그저 누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은 조금의 부족함도 없이 완벽해서 우리가 그 안에 충만함을 얻어 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대해 외모로 판단해 안식일의 참뜻을 왜곡하고 안식일에 대한 거짓 신념에 묶여 예수님을 죽이려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그들 가운데 이루어주심으로 그들이 참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표적을 안식일에 행하심을 통해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선한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신다. 언제든지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 참 안식을 누릴 수 있음을 모두에게 가르쳐주시는 것이다.
이르되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38-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41)
유대인들이 맹인이었다가 보게 된 자가 예수님에 대해 담대히 진실을 선포하자 저를 죄인으로 태어났다고 무시하며 쫓아낸다. 예수님께서 그를 만나사 인자를 믿느냐고 물으시고 그가 인자가 누구인지 예수님께 물으며 믿고싶다고 답한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그라고 말씀하신다. 맹인 되었던 자가 바로 “내가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며 예수님께 절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맹인을 보셨을 때 사람들과 달리 그의 중심을 보셨고, 그가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 아셨다. 그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이 드러나고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을 아셨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러 오셨다고 하신다. 요한복음 3장 17절에는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고 구원하시려고 오셨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두 구절은 서로 충돌하는 것일까? 아니다. 9장 본문에서 심판하신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을 판단하신다는 뜻이다. 그렇게 판단하시는 이유는 요한복음 3장 17절의 말씀과 같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함이다. 사람들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죄들을 볼 수 있을 때 예수님을 믿고 죄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는 사람은 죄를 사해줄 구원자가 필요하지 않아 예수님을 믿지 않기에 구원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죄를 드러내시고 모든 사람이 죄인임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과 특별히 유대 영적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죄를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은 율법과 계명을 잘 지키는 거룩한 백성이라 착각하기 때문에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오셨는데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죄를 보지 못하는 저들이 영적 맹인이라고 심판하시는 것이다. 맹인을 보게 해주신 것처럼 영적 맹인인 저들도 보게 해주려고 하지만 저들은 자신들은 맹인이 아니고 볼 수 있다고 고집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죄인임을 인정하면 죄 사함을 받을 텐데 죄인이 아니라고 하니 죄 사함을 어찌 받겠냐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듣던 바리새인들이 자신들도 맹인이냐고 묻는다. 예수님께서 그들이 맹인이었다면 죄가 없을 것이지만 본다고 하니 죄가 그대로 있다고 답하신다. 예수님의 심판은 죄인이라 고백하는 자의 죄는 사해주시고 죄가 없다고 하는 자는 죄인임을 선포하시는 심판이다.